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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드라마 비평_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추이 상세보기 - 제목,내용,파일,비밀번호 정보 제공
드라마 비평_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추이
내용 ‘끝없는 사랑’ ‘기분 좋은 날’ ‘개과천선’ 등등
점점 가라앉는 지상파드라마들의 시청률 추이

왜 드라마 시청률은 떨어지고 있는 걸까. 적어도 2, 3년 전과 비교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가까운 일 년 전에 비해서도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하향추세다. 그것도 소폭이 아니라 대폭 떨어졌다. 일일연속극, 주중의 미니시리즈, 주말연속극 할 것 없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예전 같지가 않다. 한때는 시청률 10위 안에 드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드라마들이었고, 특히 시청률 수치로만 따진다면 40%가 넘는 드라마들이 수두룩했었다. 시청률이 좀 높다 하면 40%를 훌쩍 넘기는 드라마가 예사였는데, 지금은 그 반 토막도 될까 말까 하는 드라마들이 최고 시청률을 자랑한다. 국민드라마는커녕 혹시 사양길에 접어들지 않았나 하고 의심할 정도로 최고시청률은 잘해봤자 겨우 20% 안팎이고, 그나마 최근에는 아예 한 자리 숫자에서 헤어나지 못한 드라마들이 훨씬 많다. 물론 드라마에 있어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죽하면 시청률 저조로 인해 조기종영 운운하는 드라마까지 나왔겠는가. 시청률이 곧 작품의 질과 비례하는 것도 아니고 완성도를 담보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드라마의 시청률이 최고 20% 안팎, 최저 한 자리 수로 나타나는 것이 어쩌면 정상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는 드라마에 너무 빠져 있었던 측면이 없지 않았다. 또 시청률 10% 안팎, 20%를 웃도는 것이라 해도 그 자체가 결코 과소평가 할 수 없는 엄청난 수치이기도 한데, 다만 우리가 그동안 높은 드라마 시청률에만 익숙해 둔감해졌을 수도 있다. 예전과 달리 일부 케이블의 드라마 제작과 재방송, 일부 종편채널의 드라마가 보태져 이용자를 분산시켰거나, 제3의 다른 매체를 통해 드라마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두를 감안한다 해도 현재의 드라마 시청률 하향추세는 확실히 이상 징후로 보인다.

내용 없는 저질드라마 양산(量産)이 무관심 불러

이미 방송이 끝난 ‘골든크로스’ ‘엔젤아이스’ 등이 한 자리 수에 머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아직도 방송 중이거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드라마들의 시청률 또한 겨우 한 자리 숫자에서 헤매고 있다. SBS-TV의 ‘기분 좋은 날’과 MBC-TV의 ‘개과천선’ ‘호텔 킹’, 비교적 최근에 시작된 SBS의 ‘끝없는 사랑’이니 KBS-2TV의 ‘트로트의 연인’에다 심지어 가장 안정된 시청률을 늘 확보해온 KBS-1TV의 저녁 일일극 ‘고양이는 있다’까지, 모두 시청률이 바닥이거나 전만 훨씬 못하다. 여러 가지 이유와 원인이 있겠지만 먼저 요즘 나오는 드라마들에 대한 시청 층의 피로감을 들 수 있다. 우선 전문이야기꾼들이 펼쳐가는 그럴싸한 내용의 드라마가 아닌 껍데기뿐인 아마추어리즘에 시청자는 식상했다. 알맹이는 하나 없이 겉만 현란한 연출 또는 제작기법으로 손님을 끌려는 얄팍한 수작을 시청자들이 알아버렸다. 그리고 많이 참았다. 엇비슷한 드라마의 진행 또는 운반수법에도 신물이 났다. 미니시리즈의 경우 공교롭게도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살인 또는 그와 유사한 충격적인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공식처럼 되었다. 또 그렇게 시작된 드라마들이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전혀 의도하는 바가 없다. 로맨틱코미디라면서 언제나 유치하고 있을 수도 없는 빤한 장난들을 치고 있다. 아니면 터무니없는 복수혈전이나 온통 뒤엉킨 막장드라마들로 나온다. 드라마를 통해 노리거나 추구하는 바도 없고, 그야말로 느닷없고 밑도 끝도 없이 악행과 범법행위를 저지르거나 남발한다. 마치 그래야만 드라마를 보고 이런 드라마들이 먹히는 것처럼 생각하는 듯하다. 정상적인 인간이 할 수 있는 흐뭇하고 아름답고 찡한 이야기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드라마를 잘못 알고 있는 신출내기들의 해악

어쩌면 그리도 많은 종류의 비정상적인 인간들의 이야기를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그려갈 수 있을까. 작금의 텔레비전드라마들에는 문화가 없다. 노리고자 하는 가치도 없고 인간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드라마의 기본자세도 볼 수 없다. 어떻게 하면 험악하고 동물적인 면만 부각시켜 인간을 호도할까 하는 궁리만 하는 것으로 보일 때가 많다. 이것은 분명 드라마의 역(逆)기능 또는 반(反)기능이고, 사회적인 죄악이다. 어쩌다 시청률이 좀 유지된다고 해서 일관되게 막장수법을 마구 함부로 휘두르는 것도 역시 범죄다. 이제 우리 시청자들은 이와 같은 엉터리 드라마 논리에 피로감을 느끼고 멀어져가려고 하고 있거나 이미 멀어지는 중이다. 왜 TV드라마들에 대한 시청률이 급격히 낮아지고 사실상의 하향추세에 접어들고 있을까? 적어도 20회 이상 수 십 회씩 나가는 드라마들이 제작하는 측의 일종의 테크닉지상주의에 좌우될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을 버려야 한다. 드라마는 이야기고, 사람 사는 이야기고, 재미있고 내용 있는 이야기라야 한다. 진정성을 가진 내용만이 보는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인간의 생각과 마음을 그려가는 진정성 있는 내용은 내팽개치고 괜히 장르드라마니 로맨틱코미디니 복수혈전이니, 갖은 악행과 인간 이하의 저질퍼레이드니 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언제까지 말도 안 되는 그런 드라마들을 인내하며, 또는 욕하면서 봐줄 것 같은가. 시청자는 바보가 아니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멍청하게 보는 것 같지만 저게 드라마 같은 드라마인지, 진짜 작가다운 작가가 쓴 것인지 아닌지 나름대로 다 알고 있다. 그것이 시청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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