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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神도 우리가 자학하기를 원치 않는다 2 상세보기 - 제목,내용,파일,비밀번호 정보 제공
神도 우리가 자학하기를 원치 않는다 2
내용 쓸쓸함.외로움.
알아알아. 다 알아. 너무나 잘 알아.
이 방면에 나는 도사야.

인간은 누구나 외로움을 탄다.
지병 중에 하나다.
부모, 형제, 친구, 연인, 자식, 누구도 내 마음 같지 않아 외롭고, 나를 몰라줘 외롭고, 나를 내가 원하는 만큼 사랑해 주지 않아 외롭고, 나를 비판해 외롭고, 나를 시기해서 외롭고, 나를 오해해 외롭고,결국은 나 혼자일 뿐이라는 무서운 외로움.
살면 살수록 거듭거듭 확인되는 그 황당한 고독감은 뼈가 저리고 심장이 시린 고통이다. 아아 그건 진정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사랑 받기를 원한다는 제목을 단 책이 나왔을 때 제목만 보고 ' 그래 정말이야 ' 느닷없이 날카롭게 외롭고 슬퍼져서 콧날이 찌잉 아팠었다.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슬프고 애달프다..

인간이 외로운 것은 완벽하게 사랑받고 싶은 소망때문 아닐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만큼의 神도 하기 어려운 이기적인 사랑을 인간들한테서 갈구하며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 외로워하는 것 같다..

아이야 ,외로움으로 남의 탓을 하지 마라.
남의 탓이 아니라 네 탓이니까..거부하지도 슬퍼하지도 말고 다소곳이 받아들여 포근하게 품에 껴안아라.
그래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사랑받기를 원해.
우리는 살아있고 그 중에서도 복잡하게 진화한 가장 욕심이 많은 인간 종자니 오죽한가.
우리는 에고의 결정체이다. 내가 외로운 것은 다른 사람한테 받고 싶은 사랑의 부족함 때문이니 그건 결국 나의 에고 이상 아무 것도 아니란 것을 인정하자..
' 뭐야..결국 내 탓이고 내 문제잖아 '
그걸 인정하면 너는 너를 웃어 줄 수가 있을 것이다.
웃겨..아아 우습다..

너만 외로운 게 아니란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산도 강도 나무도 돌들도 이름없는 풀꽃들도 맹수도 가축도 노인도 아이도 남자도 여자도 황제도 황비도 다 각각 외롭다고 생각하렴.. 재미있지 않니?

외롭거든 짧고 씁쓸하게 자신을 웃어주고 읽을 책을 열권쯤 뽑아 머리맡에 쌓아놓고 눕든지 아니면 다른 일거리 찾아 외로움을 가볍게 즐기면서 시간을 쓰도록 해라.
절대로 그것에 빠져 추워하며 가슴을 찢으며 찔찔 짜거나 청승떨지 마라. 너 자신의 에고가 니 외로움의 출발점이니까 너 스스로 만든 상처에 아파하고 슬퍼하는 건 코미디다..
내탓이라고 생각할 줄 알면 심각해지지도 않겠지만 심각해지지 마라..별 거 아니니까..네 마음먹기에 따라서 반갑잖은 외로움도 대문 밖에서 어정거리다 그냥 돌아설 수 있다..

나 경우. 나는 외롭다는 말을 평생 입밖에 내 본 기억이 없다.
젊은 날에는 약한 꼴 보이는 걸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고약함 때문이었고, 외로움의 실체를 알고부터는 내 에고의 폭로일 뿐 누구에게 말할 꺼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입을 닫고 지낸다.
시골집을 만들기 전에는 일년에 한두 차례 책보따리 들고 훌쩍 나가 지방 호텔이나 콘도에 틀어박혀 먹고 자고 책보다 돌아오곤 했었다.. 주변에서는 처음에는 나 혼자 어딘가에 틀어박혀 그러다가 돌아온다는 걸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었다. 나중에는 믿어주기는 믿어주더라만 믿건 안 믿건 그건 나한테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 나는 너 다아 이해하는데 그건 도오저히 이해 못하겠어..책 볼 데가 없어서 보따리 들구 온천호텔까지 가서 온천은 한번도 안하고 드러눠 책만 보다가 와? '
' 있잖아 나도 사람이니까 정말 제길할 할때가 있다구.'
' 글쎄에 외로우면 안 외롭게 누구 사람을 만나거나 그러지 혼자서 그게 뭐냐 말야. 너 또라이야.'

아하하하하하 나는 외로울 때 철저하고 완벽하게 혼자가 된다..
외로움은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야
어느날 몹시 외롭거든 외로움 동반자로 책보따리 싸들고 어딘가로 숨어서 외로움을 침대 옆자리에 눕혀두고 등 돌려대고 외로움 무시치는 재미를 즐기면서 며칠 보내다 문득 돌아보거라..아마도 외로움 자리는 비어 있을 것이다..

외로움에 대해서는 도사를 자처하면서도 나도 아직 가끔은 한번씩 외롭다..외로워외로워외로워 하다보면 숨쉬는 걸 잊을 정도로 엄청난 외로움이 아직도 가끔은 나를 찾아온다.
그런데 나는 다행스럽게도
' 쟤 또 왔네. 참 성가시다. 너 나좀 봐. 그래 도대체 어쩌라구. 들어오구 싶어? 그럼 들어와 커피나 한잔 마시구 가라 '
커피 한잔 만들어 천천히 마시면서 고요히 잠깐 외로움을 즐기고 돌려 보내는 일이 가능하다. 신도 우리가 자학하기를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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