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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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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 났다
내용 언제 이곳에 자국을 남겼었나 체크해보니 거의 석달 전이었다.

두 개의 일감을 놓고 싫어하는 여름에 헷갈려하면서 만들어 낸 ' 홍소장의 가을 ' 이 어제 방송됐고 ' 부모님전 상서 ' 는 이제 17,18부를 써내야하는 스케줄이다.
그때 쯤 대충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알기 위해서도 몇 줄씩 남겨보자 반가라 했으면서도 이 모양이다.
원래가 부지런한 사람도 아니고 성실하지도 못하고 얽매이는 건 질색이니 무슨 변명이 아름다우리.

' 홍소장의 가을 ' 을 써내고 ' 부모님전 상서 ' 에 매달리기 시작하면서는 ' 홍소장 ' 의 ' 홍 ' 도 머리 속에 없다가 하루 불려나가 리딩에 참석하고는 또 잊어버린채 있다가 중간에 작업상황 둬번 듣고 또 잊어버리고, 마치 자식 낳아 내버리고 잊고 사는 어미처럼 그랬었다.

언제 11월이 됐는지 실감 안나면서 방송날짜가 잡히고 며칠 전부터 ' 이 방송을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 혼자서 한번씩 꿍얼거렸는데, 이유는 이종수 감독과는 생전 처음 하는 작업이었고 또 제작 중간에 몇 연기자들이 썩 마음에 안든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보면서 열 뻗히느니 건강 위해 아예 안보는 것이 나은 거 아닌가 하는데 마지막 작업을 한 이 감독 전화로
' 연출을 그만둬야할까봐요 어쩌고저쩌고 '
엄살까지 떨었었다.
' 왜 밑자락은 깔아요? 그럼 방송 보지 말아요? '
했는데 말이 그렇지 몇십명이 애쓰고 만들었을텐데 어떻게 안 볼 수가 있나.

그런데 또 까먹어 아무 생각없이 ' 부모님전 상서 ' 마지막을 보는데 집 식구가 ' 채널 빨리 돌려 ' 해준 덕으로 ' 아 홍소장 ' 하면서 채널을 돌렸고 기막힌 타이밍으로 온전하게 볼 수 있었다.

중간에 두어군데, 그리고 마지막 씬이 내 이미지가 아니었지만 그만하면 대본 그냥 날려버린 결과는 아니어 다행이었다.

자아 그런데 큰일났다.
방송 끝나고 전화 몇 통 받고 메세지도 받느라 늦은 데다 방송보며 중간에 마신 커피가 심통을 피워 잠을 동동동 떠서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뿌우연 느낌이었다..
오늘 일하기는 글렀다 하면서도 혹시나 싶어 반신욕을 했다.

그런데 점심 먹고도 개운치를 않은 상태로 또 전화도 받고 메세지도 받고 그러다가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탕치고 화,수 이틀에 목요일 반나절로 해보자로 결정하고 이곳에 들어왔다.
이틀 반에 끝내는 게 아직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너무 짧은 시간 총력을 다한 집중은 그 뒤가 꽤 피곤하다.

이틀 반에는 도저히 불가능하면 죽으나사나 오늘부터 작업을 할텐데 ..... 꾀순이 할매 ' 홍소장의 가을 ' 후유증이라는 핑계만들어 붙이고 땡땡이 치고 있다,..

아아 큰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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