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의 극치 | |
내용 |
年初 10여일을 구설로 보내고 그후 중간에 친구들 만나러 움직였던 것 빼고는 오늘 이 시간까지 게으름의 극치 속에 있다.
하루하루 느른하고 멍청하게 쿠키와 하나 끙가나 둬 차례 집어서 변기에 넣고 물 내리고,반신욕 좀 해야지이 하면서도 귀찮아 그만두고 가계부 시작해야지이 하면서도 그것도 아직 그대로인 채 1월이 다 가고 있다. 여태까지 가계부까지 내 팽개칠 만큼 게으름 핀 일은 없었다. 팔목이 골절 돼 기부스한 아주머니를 도와 식탁 차릴 때마다 김치 꺼내주는 것, 먹고난 설겆이 대신 하는 정도 움직이는데 내가 생각해도 참 한심하게 게으름을 피고 있다. 오늘로 치과 치료를 일단 임시 중단했다. 여행 다녀와서 2월 16일로 예약. 남북합작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某씨가 책 한권 놓고 갔는데, 지금은 무슨 일도 다 귀찮은 때지만 일단 읽어는 보겠다고 약속. 2004년은 이미 스케줄 잡혀 있는데 2005년 스케줄 내노라고 某씨 방문. '늙은이 잡아 먹을래? 골을 냈지만 너무 오랜 인연으로 믿거라하는 사이라 내 골 따위 먹히지도 않는다. 문득문득 언제 그만두나,언제 그만두고 세상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으로 멍하고 순하게 지낼 수 있을까,그렇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일하다 죽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일은 충분히 했다. 나는 내 인생을 마지막까지 고스란히 일에만 바치고 싶지는 않다. 남아있는 끝자락 얼마 쯤이라도 멍하고 순하게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고 ...그렇게 떠나고 싶다. 2004.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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