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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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선생님 농장 홈피 회원들 모임 속에서 친구들을 보고 온지 벌써 일주일이다..
아우가 미리 ' 그런데 언니들 그날은 언니들끼리 놀아야지 우리 언니 차지는 못하는 거 알지? 그래두 괜찮다면 오라는데 어떡할래유? ' 했더니 친구들 대답이 ' 어브코스. ' 였다고 했다. ' 어브코스 ' 내 친구들은 행사 시작 전 내 얼굴 잠깐 보고 서너시간을 내내 비실비실 웃으며 신기한 구경?을 하고, 나와는 몇마디 말도 못 나누어 보고 갔어야 했다. 13살 중학교 일학년 때부터의 친구들은 아마도 그날 행사가 꽤 신기한 구경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친구들은 나를 그냥 친구로 알고 믿고 평생 지낼 뿐이지 다른 많은 사람들 속에 들어가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한 적도 본 적도 없을 테니말이다. 얼마나 생경하고 우스웠을까. 날마다 하루 두어 차례는 보게 되는 거울 속의 내 얼굴에서 보지 못하는 세월을 친구들 얼굴에서 새삼스레 확인하는 섬짓함. 아아 세월.... 중학교 1학년 열세살 때부터 친구인 그녀들과 50년을 함께 했다. 50년이라는 세월은 60에 돌아가신 내 부모와 보낸 것보다도 긴 시간이다. 친구 얼굴에서 세월을 보고 친구 얼굴에서 내 얼굴을 본 그 날부터 오늘까지 떠나지 않는 생각. 아아 50년을 내 친구로 남아준 아이들 참 대단하다.... 참 대단한 인연이다. 친구들아.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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