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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2022 시청자 평가단] 으라차차 내 인생 상세보기 - 제목,내용,파일,비밀번호 정보 제공
[2022 시청자 평가단] 으라차차 내 인생
내용 싱글맘이 여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무척 기대가 됐지만 단순히 소재로만 써먹고 내용은 그냥 뻔하디 뻔한 일일드라마일까 걱정도 됐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선 주인공이 싱글맘이 되는 과정을 충분히 시간을 할애해 설명하고, 주인공인 동희가 조카를 키우기로 마음먹는 과정 또한 설득력 있고 공감이 가게 그려주었다.
남주나 다른 인물들과 이리저리 얽히면서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과정도 자연스럽고 그럴싸하다. 선량한 인물의 성향이 스스로 선함을 홍보하는 게 아니라 사건과 선택, 행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악인 또한 무작정 악한 게 아니라 다소 이기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그 성향을 드러낼 수 있는 사건을 만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요새처럼 복지가 잘 되어 있는 상황에서 동희가 조카를 맡으며 어려움만을 겪는 상황은 조금 납득이 되지 않는 면도 있다. 어떤 특정 소재를 다룰 땐 그걸 단순히 이야기의 소재로서 쓸 수도 있지만, 그 소재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려주는 것도 드라마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단순히 홍보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에 녹임으로서 전달해야하므로, 초반부에 설정을 빠르게 전개하는 와중에 미혼모나 한부모 가정 지원에 대해 담는 것은 쉽지 않았겠지만, 그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동희가 조카를 자신의 아이로 키우는 과정이 힘듦을 보여주었다면 이야기의 시작이 훨씬 깊고 풍부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 부분은 드라마의 구분이 일일드라마이기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아닐까.
또 아쉬운 점을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동희가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힘찬이를 키우기 시작할 때 도움을 줬던 만두가게 사장님과 고모를 이어주려는 극중 전개가 최근 진행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아주 불만이 많다. 착한 일을 한 선량한 사람에 대한 보상이 여자여야 하는 건가? 21세기에? 나이 들고 상처한 환갑의 남자에게 아직 오십도 안 된 미혼 여성을? 드라마 작가를 준비하며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눈을 낮추려고 가스라이팅을 하는 장면을 21세기 드라마에서 봐야하는지 솔직히 의심스럽다. 그 나이에 직업도 없는 미혼이라면 결혼정보회사에서 안 받아준다며 재혼업체에나 등록해야 할 거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절대 사실이 아니다. 단순히 극중 재미를 위해서 사회의 편견을 그대로 집어넣은 것 같은데, 싱글맘이라는 소재를 다루며 사회의 변화를 녹여낼 거라면 이 부분 또한 반영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닐지. 120부작에 이제 겨우 20부작이 진행된 상황이라 어떻게 전개가 될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 부분은 조연들의 이야기라고 너무 게으르게 조사가 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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