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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2022 시청자 평가단] 학교 2021 상세보기 - 제목,내용,파일,비밀번호 정보 제공
[2022 시청자 평가단] 학교 2021
내용 그래, 그러니까... 이 드라마가 꼭 <학교> 시리즈여야 했나?
얼핏 보기에는 시청자가 청춘 드라마, 특히 학교 시리즈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있을 건 다 있는데, 한 가지 없는 게 있다. 현실성이다.
드라마야 당연히 픽션이고 이야기고 어느 정도 판타지적인 부분이 존재하지만 이 드라마는 너무 심했다. 길을 잃은 청춘들의 고뇌는 그냥 패션처럼 느껴진다. 어릴 적부터 갖고 있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주인공의 열정도 그래, 그렇구나. 파이팅! 그 이상의 생각이 안 든다. 길을 잃은 청춘과 엇나간 청춘 간의, 만나기만 하면 싸움이 일어나는 끔찍한 과거사는 정말 뜬금없게만 느껴진다. 이 모든 것을 시청자에게 설명하기 위해 수시로 쏟아지는 과거회상은 아, 예, 잘 알겠습니다. 그래서요? 라는 감상만 더하게 만든다. 그들이 겪는 일들에 전혀 공감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이 모든 친구들이 연애를 한다. 사랑에 빠진다. 그 어떤 심각한 일이 생겨도 배경은 청량하고 음악은 낭만적이다. 인스타나 sns에 편집해서 청춘의 한 때, 하며 클립으로 공유하기 좋은 장면들이 넘쳐난다. 청춘의 연애, 귀엽고 쌉싸름하고 좋지. 근데 청춘에 꼭 연애가 필수인가? 아니, 전부인가? 사실 그걸 연애라고 부르기도 좀 애매하다. 그냥 어른들이 보기에 예쁜 연애, 어른들이 생각하는 청소년들의 연애를 예쁘게 만들어서 넣어둔 거 같다.
거기에, 학교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학교라는 청소년들의 사회에 생기는 문제점을 고발하는 사회 고발적 내용이 담기지 않던가? 특성화고에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 나오긴 한다. 근데 그것도 패션처럼 느껴진다. 배경을 특성화고가 아닌 인문계로 바꿔도 솔직히 사건의 이름만 바뀔 뿐 전개가 크게 달라질 거 같지 않다. 바뀐 학교도 사립학교여야 한다는 전제는 붙겠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과정까지 ‘청춘’스럽다. 청소년을 사람처럼 그리는 게 아니라 어른이 보기에 귀엽고 상큼한, ‘감상’하기 좋은 대상처럼 그린다. 그 그림을 만들기 위해 얼토당토 않는 사건이 들어가고 주인공들은 의지 없이 컨트롤 되는 게임 캐릭터들처럼 움직인다...
학교 시리즈가 아닌 그냥 청춘 드라마로 나왔다면 차라리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딱 그런 예쁨을 소비하는 정도로. 그림책이나 동화처럼.
특성화고를 다룬다는 이유로 많은 특성화고 학생과 학부모등이 이 드라마를 기다렸을 거 같은데, 그들의 진짜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에 그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다음 학교 시리즈는 정말 학교 시리즈의 이름에 걸맞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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