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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2022 시청자 평가단] 사랑의 꽈배기 상세보기 - 제목,내용,파일,비밀번호 정보 제공
[2022 시청자 평가단] 사랑의 꽈배기
내용 썩 좋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나쁜 드라마도 아니다. 그냥 딱 그 정도. 그 시간을 멍하니 앉아서 핸드폰도 좀 하면서 보기에는 괜찮았다.
가끔은 아니, 저게 뭔데. 싶은 장면들이 나오기도 하고, 주변에 오늘 그 드라마가 어떻게 끝났는지 알아? 하며 열변을 토하게 하는 전개도 있었다. 그게 너무 재밌어서, 혹은 너무 놀라워서, 어쨌든 좋은 것을 봤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대부분은 어처구니없어서 나오는 반응들이었다.
이야기 전개는 뻔하고 캐릭터들은 정해진 노선을 향해 한없이 구르고 수많은 캐릭터들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밝혀져야 할 진실은 몇 달을 돌고 돌고 돌아서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만 만든다. 사람이 아닌 그냥 만들어진 캐릭터처럼 보이던 인물들이 회차가 백 화 가까이 진행되며 그나마 사람처럼 느껴지게 되긴 했지만 여전히 정해진 도식처럼 움직이는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주인공, ‘선(善)함’이 그 캐릭터성의 시작이요 끝인 이들은 그냥 빨리 이어져서 끝났음 좋겠다, 싶은 생각만 들고 크게 안타깝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중간에 낀 기생충 가족, 조경준과 관련된 인물들이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갈등에 휘말리는 등 오히려 사람처럼 느껴져 시선이 간다(그들에게 호감이 가는 지는 차치하고).
가볍게 보는 일일드라마인 만큼 복잡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면, 그를 둘러싼 배경은 어떨까. 나는 이 드라마의, 어설프게 배경은 현대인데 여전히 다루는 이야기는 고전적 일일드라마 도식 그대로인 불균형이 너무 어색하게 느껴진다. 뛰어난 IT 인재인 남자주인공과 중견기업을 물려받을 예정이지만 스스로 능력을 입증하고 싶어 하는 여자주인공. 두 사람이 작게 사업을 시작했다가 그걸 시작으로 이리저리 꼬이는 이야기는 현 시대를 반영한 이야기인 거 같지만, 그 뒤에 진행되는 이야기나 이야기를 구성하는 사건들의 알맹이는 전혀 새롭지 않다.
가끔은 자극적인 장면을 위해서 드라마의 톤과 맞지 않는 얼토당토 않는 사건이 들어가기도 하던데(ex. 오소리 부 오광남이 조경준의 불륜을 알고 조폭들을 불러 폭행하던 사건) 아무리 이 드라마가 코믹멜로라지만, 어처구니없어서 나오는 웃음도 웃음인가? 뭐 그것도 웃음이라면 웃음이겠지만...
이리저리 얽힌 사건들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면서 점차 정리되어가는 상황인데 남겨진 복선 없이 차근차근 정리가 될 것처럼 보이긴 한다. 그 때까지 무난하게 시간을 때우며, 가끔은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터트리고, 황당해서 주변에 그 드라마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아냐고 열변을 토하게 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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