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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김수현 드라마의 미학② 상세보기 - 제목,내용,파일,비밀번호 정보 제공
김수현 드라마의 미학②
내용 ‘완전한 사랑’

2003년도 SBS연기대상에서 10대 스타상을 휩쓸고, 남자주인공역의 배우 차인표가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주말특별기획드라마였다. 말이 특별기획이지 주말연속극 가운데 하나다.

세상에 완전한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있다면 어떤 사랑이 완전한 사랑일까. 여기에 대한 논란은 끝없이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완전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꺼낸 드라마가 바로 ‘완전한 사랑’이었다. 여자주인공역은 배우 김희애, 남자주인공역은 차인표였다. 아버지 없이 혼자 떡볶이 장사를 하는 엄마 밑에서 자란 여대생은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가정교사가 되었고, 그 고등학생이 선생인 여대생에게 구애를 하자 대학 들어가면 받아들이겠다고 약속을 한다. 학생은 그때부터 정신을 차려 원하는 대학에 입학을 했고, 둘은 학생집안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치자 막대한 유산까지 포기해가면서 나가서 따로 살림을 차리고 딸아이까지 낳는다. 둘이서 열심히 벌어 드디어 작은 아파트 하나를 장만해 이사를 오는 것으로 드라마는 시작된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소위 연상의 여성과의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여자주인공은 뜻밖에 불치의 병에 걸리고 그 고통을 함께하며 연하의 남편은 끝까지 그 여자의 곁을 지키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하나의 순애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아무나 갖기 힘든 순정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바로 완전한 사랑이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그 일부 또는 하나의 예는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드라마의 의도일 것이라고 사람들은 받아들였다. 온갖 역경 속에 이룬 사랑을 병마와 싸우며 하루하루 꺼져가는 생명을 지켜보는 것으로, 둘이 최선을 다해 보듬고 살아가는 모습이 사람들로 하여금 새삼 이 시대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한번쯤 생각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완전한 사랑을 어떻게 규정지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현실에서 찾아보고자 시도했던 드라마로 남았다.

다만 한 가지 예기치 않은 이상한 현상은 이 드라마 이후 여기저기서 터무니없이 연상연하 커플을 엮는 드라마가 마구 쏟아져 나왔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이미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연상의 여자와 초혼의 연하남이 부득부득 결혼하겠다고 우겨대는 드라마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그것이 무슨 당연한 시대적 흐름이나 신드롬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유도 없고 타당성도 없는 억지 연상연하 커플의 스캔들을 남발하는 엉뚱한 스토리텔링이 이후 모든 드라마의 전반에 걸쳐 만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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