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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김수현 드라마의 미학③ 상세보기 - 제목,내용,파일,비밀번호 정보 제공
김수현 드라마의 미학③
내용 ‘불꽃’

2000년에 방송된 32부작 SBS수목드라마, 즉 미니시리즈였다. 배우 이영애, 차인표, 이경영, 조민수 등이 주인공을 맡았다. 이 얘기는 곧 네 명의 남녀가 사랑이라는 이름 속에서 혼돈과 혼란을 겪으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삶의 이야기란 뜻이다.

섬세하고 뜨거우면서도 여린 TV드라마작가(이영애)가, 그룹의 상속자로 따로 투자회사를 설립해 오만하게 사는 능력자(차인표)를 만나 약혼단계까지 가지만 여기서 또 다른 변수가 생긴다. 성형외과 전문의로 섬세하고 부드럽고 모나지 않은 친절한 성격의 남자(이경영)가 접근해 온다. 아예 결혼을 하겠다는 자세로 그야말로 불꽃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이 남자에게는 함께 유학을 하고 돌아와 같은 빌딩에서 개업한 피부과 전문의(조민수)가 있다. 안하무인의 여인이지만 자기가 차지하고 싶은 남자를 위해선 자존심도 지성도 팽개칠 수 있는 여자다. 이들의 밀고 당기는 사랑을 위한 각각의 열정이 불꽃을 튀긴다. 사실상의 상류층과 전문직 인물들이 얽힌 이야기다. 섬세한 정서적 심리적 묘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는 새로운 사랑의 가치와 사랑에 대한 진실한 모습을 담아 나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랑의 모습과 진솔한 가치에 대해 한번 쯤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현실과 조건과 마음의 행로와 이상적인 사랑의 진정성에 대해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혼란해 하는 그대로를 보여주어 시청자의 관심 역시 불꽃처럼 활활 달아오르게 하고도 남았다. 전문직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이른바 ‘장르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때까지 별로 없었던 전문직 또는 상류층 인물들을 드라마에 끌어들여 그들의 민낯을 보인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는 네 사람의 주인공 역할 외에 드라마 전체에서 보면 당대의 비중 있는 연기자들이 대거 동원되어 눈길을 끌었다. 송영창, 박근형, 백일섭, 강부자, 정혜선, 서우림, 김해숙, 양미경, 장서희, 송선미, 최상훈, 맹상훈, 원기준 등등이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추후 김수현드라마에 배역을 다시 맡게 되고, 다른 드라마에서도 빛을 보는 연기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김수현드라마에는 단역이라고 결코 가볍거나 소홀히 다뤄지는 법이 없으며, 일단 맡은 역할은 확실하게 그 연기자의 캐릭터를 살려주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그 출연자 개성 살리기가 모든 출연진에게 유감없이 돌려주는 혜택으로 고스란히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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