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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김수현 드라마의 미학④ 상세보기 - 제목,내용,파일,비밀번호 정보 제공
김수현 드라마의 미학④
내용 ‘청춘의 덫’

우선 제목부터가 시각적이다. 다분히 추상적인 ‘청춘’에다 ‘덫’을 놓아 보다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언어로 만들어놓았다.

이 드라마 ‘청춘의 덫’은 1978년 MBC주말연속극으로 첫 방송되었고, 1999년 SBS수목드라마로 리메이크 되었다. 그만큼 대중적 임팩트가 강한 스토리텔링이란 뜻이다. MBC의 ‘청춘의 덫’에서는 박 철, 이효영 연출에 이정길과 이효춘, 김무생이 주인공이었고, SBS에서 리메이크한 ‘청춘의 덫’에서는 정세호 연출에 심은하와 이종원, 전광렬이 주연을 맡았다. 물론 이밖에도 정혜선, 김영애, 남능미, 유호정, 김용림, 정영숙, 정애란, 여운계, 노현희, 허영란, 안연홍, 김석훈, 김나운 등의 연기자들이 첫 방송과 리메이크에 동원되었다. 첫 방송 못지않게 두 번째 리메이크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청춘의 덫’ 신드롬에 가까울 정도로 사람들은 몸살을 앓았다.

아무 조건 없이 그야말로 순수한 그대로 사랑했던 남자가 부(富)와 출세를 따라 헌신짝처럼 버리고 가버리자, 여인은 이를 악물고 도시로 와서는 와신상담 끝에 재벌회사에 들어가고, 거기서 재벌2세와 사랑을 되찾으며 한편으론 처절한 복수로 이어간다. “당신, 부숴버릴 거야!” 이 과정에서 나온 여자주인공역을 맡은 심은하의 대사는 한동안 전국을 휩쓰는 유행어가 되었다. 동시에 연기자 심은하의 위상도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짜임새가 완벽한 극적 구성으로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몰고 갔었다. 자칫 신파가 되기 쉬운 이야기를 아주 깔끔하고 타당성 있게 꾸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감동까지 안기기에 이른다. 쉽고, 짧고. 정확하고, 시각적인 김수현드라마의 대사가 갖는 마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TV드라마의 특성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리메이크한 SBS의 ‘청춘의 덫’에서는 흑백TV시대의 첫 방송 때보다 훨씬 실감 나고 업그레이드 된 환경에서 제작되어 TV멜로드라마의 하나의 고전으로 남기도 했다. 야외촬영을 쓸 데 없이 남발하지 않아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TV드라마의 전범(典範)을 보여준 드라마가 되었다. ‘청춘의 덫’ 만큼 깔끔하고 압축이 잘 된 TV멜로 물(物)은 그 후에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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