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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김수현 드라마의 미학⑨ 상세보기 - 제목,내용,파일,비밀번호 정보 제공
김수현 드라마의 미학⑨
내용 ‘아버지가 미안하다’

2012년 종합편성채널(종편) TV조선이 설날특집으로 방송한 3부작드라마다.

전직 시청환경미화원 출신으로 퇴직해서 지금은 그 나이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시내 곳곳을 누비며 퀵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내도 여전히 파출부를 하고 있다. 집에는 마침 설을 앞두고 자녀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그들 자식들은 모두 아버지가 청소부 출신이라는 것에 피해의식과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미혼인 막내딸은 바로 그 때문에 오늘도 남자로부터 수모를 당하고 헤어져 들어왔고, 어려운 환경 속에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되어 처가살이를 하고 있는 큰 아들도 아버지의 정체가 알려질까 전전긍긍이다. 시집 간 큰딸은 시댁과의 불화와 남편의 외도로 급기야 이혼을 작심하고 친정으로 온 상태다. 이 역시 자신의 가정형편과 아버지의 직업과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니다. 설 전날과 설날 사이, 이들은 한꺼번에 온갖 갈등과 의견충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아내는 남편의 속마음을 몰라주는 큰 아들이 더욱 야속하기만 하다. 자식들의 이런저런 문제들이 폭발 직전에 다다랐을 때, 아버지는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간다. 그동안 참아왔던 심장이 발작을 일으킨 것이다.

드라마는 여기서 끝난다. 자식들에게 아버지는 무엇이며 아버지의 인생에 있어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이 드라마가 끝난 뒤, 어쩌면 자신의 처지와 그렇게 비슷하냐며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가 생각나 한없이 울었다는 시청자들의 소감이 드라마 홈페이지에 뜻밖에 많이 쏟아졌다. 그 무렵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모처럼 서민의 삶, 기층민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다룬 경우이기도 했다.

권혁찬 연출에 출연에는 김영철, 양희경, 이민우, 박시은, 윤다훈, 신은정, 정 준, 이영은, 허영란 등이었다.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모든 출연진들이 마치 한 가족이 된 것처럼 유난히 서로 아끼고 보살피며 이 작품의 연기에 몰입했다는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드라마 외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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