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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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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記 3-賞 이라는 것
내용 sbs ' 완전한 사랑 '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방송국의 처사에 골이 난 시청자들로 벌컥 뒤집혀 있었다.
賞이라는 것은 마땅히 받을만한 사람에게 주어졌을 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을 경우 賞은 賞이 아니라 쓰레기 배급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그냥 순수하게 받았던 것은 아마 ' 새엄마 ' 라는 일일극을 쓰고 있는 중간이었던 것 같은데 '필녀'라는 영화 대본으로 청룡영화상 시나리오 부분 수상이었었다. ' 새엄마 ' 리딩에 나가 있던 중간에 연락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화장실에 들어가면서
' 賞이라는 거 참 받기 쉽네 '
중얼거렸었다.

그 후로도 몇갠가의 賞을 받았었는데 80년대가 시작하기 직전쯤부터 다시는 賞같은 것 안 받겠다고 결심하고 그때부터 몇 차롄가의 수상자 결정 소식에 도리도리를 했었고 초지일관하다가 두 번 나 자신과의 약속을 깼었다.

한 번은 ' 어디로 가나 ' 특집극으로 '방송작가협회 에서 주는 ' 작가상 ' 을 탔었다. 이 賞은 웃기게도 내가 협회장을 하면서 만든 것인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거의 오염되지 않은 시상제도였었고 ' 이것은 탈만하다 ' 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었다.

두번째 역시 특집극 ' 은사시나무 ' 로 백상예술 대상에서 대상을 탔었는데 ' 싫어싫어 정말 싫어 ' 하다가 삼화 프러덕션 신현택 회장의 애걸복걸에 상타러 나가서는 ' 인삿말 ' 에서 그예 일을 저질러 버리고 말았었다.

지금 기억하는 것은 그저 ' 다시는 이런 자리에 불러내지 말아 달라 ' 는 주문이었는데, 그럴거면 아예 나가지를 말았어야지 나가 놓고 남의 잔치에 재뿌린건 정말 잘못한 짓이었다. 사회를 보던 이승연이 아주 황당해했었고 덕분에 그 이후 賞 주겠다는 소리는 사라졌다.

그런 자리에 끌려나가는 것이 거의 죽음에 가깝게 싫은 이유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이유는 ' 공정성 ' 이 실종된 賞따위, 그 상을 나를 주겠대도 나는 절대 순하게 영광스러워 지지를 않아 정말 싫었다.

몇갠가의 트로피는 이사하면서 버리고 세개쯤은 아직 굴러다니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들 중에는 호두 까는데 아주 안성맞춤인 트로피도 있다.

賞이란 어떤 賞이든 마땅히 받을만한 사람에게 주어져야지 공정하지 않으면 그건 그 賞을 타는 사람에게도 모욕이다.
나는
방송사 연말 시상같은 거에 관심없어진지 이미 수십년인 사람이다.
그래도 어젯밤에는 ' 완전한 사랑 ' 에서 혼신을 다했던 김희애 씨가 ' 큰 賞을 받았으면, 당연히 받겠지 ' 그래서 거의 돌 지경으로 지루하고 신경질 나는 치태들을 꾹꾹 참으며-채널 바꾸기 수 십번 하면서-기다렸었다.
賞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다 나같은 거부감을 갖고 있지는 않을 거고 쉬었다가 나온 희애씨가 ' 마땅히 탈만한 賞 ' 을 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유구무언이라는 단어는 이런 때 쓰는 것인듯 싶다.
sbs는 어떤 말로도 변명이 안되는, 누구도 설득하는 게 불가능한 얍실한 짓을 해치워 제 구덩이 제가 팠다.

sbs방송이 끝나고 kbs로 틀었더니 大賞부문 시상이 남았었다.
집 식구와 함께 ' 저건 김혜수가 타야하는데...' 했었는데 김혜수에게 주어져서 ' 어엉, 니들이 sbs보다 낫다. ' 했었다.

' 완전한 사랑 ' 홈페이지에 골이 난 네티즌들 중에는 나더러 앞으로 sbs에서는 일을 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을 한 이들도 있었다.
하하하하.
우선 목동 사옥 이사 기념으로 3월 방송용 특집극을 만들어 달라는 청을 굳세게 거절하길 아주아주 잘했다.
sbs는 정말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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