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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너무 마음이 아파 상세보기 - 제목,내용,파일,비밀번호 정보 제공
너무 마음이 아파
내용 아아 그래 세상에는 도저히 화합이 불가능한 이들도 많이 있다.
나는 그것을 그들의 학력이나 사회적인 위치나 능력 따위와 관계없는 영혼. 영혼 자체의 무지함이라고 생각한다.

공부가 전혀없으면서도 너무나 훌륭한 품성을 가진 이들이 있는가 하면 사회적으로 꽤 성공한 이름을 갖고 있으면서도 징그러운 이중인격에 온갖 야비함으로 며느리를 괴롭히는 이들도 있드구나.

나라는 사람은 태어나기를 천진난폭하게 태어나서 이 나이에도 ' 아름답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 ' 를 부르짖으면서 살지만 그러나 나의 ' 외침 '이 공허하다는 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때로는 투명하고 따스한 영혼보다는 탁하고 무지하고 욕심덩어리에 잔인한 영혼들이 훨씬 더 많은 건 아닐까도 생각한단다.

옛날 사람들은 지금 인간들보다 훨씬 순수하고 따스했었다.
내 아버지어머니는 공부가 거의 없는 분들이었지만 평생을 ' 양심껏 '사신 분들이었다.
두 양반의 ' 양심껏 ' 을 물려받아 우리 6남매는 하나같이 성격은 급하고 칼칼하면서도 ' 양심 ' 에 부끄러울 일은 없이 똑바로, 정직하게 그리고 착하게 살고 있다.
그것이 우리 육남매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소중한 재산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이야.
남편도 핏줄도 포기하고 싶을만큼 힘이 드는 상황에 공자 말씀같은 늙은이 잔소리가 얼마나 시답잖겠니.
미안하구나. 정말 많이 미안하다 아이야.
내가 아무리 너의 고통을 함께 느껴주고 싶어도 ' 나는 네가 아니기 때문에 ' 어쩔 도리가 없다..

아이야.
너의 ' 모멸감 ' 이라는 단어가 내 폐부를 찌르는구나.
인간으로서 가장 참기 어려운 참혹한 ' 모멸감 '....
누군가가 모멸감을 갖게 만드는 것은 악랄함 중에도 으뜸이다.
우리 누구도 다른 사람을 그렇게 대접할 권리는 없다. 신께서도 사랑하시는 게 틀림없는 너를, 도대체 지가 뭔데.... 즈들이 뭔데.

아이야.
마음을 다스려 되도록이면 담담하게 정리해 보렴.
첫째 그들은 정말 본성 자체가 미운 이들인가.
작정하고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건가 아니면 너를 달가와하지 않을만한 어떤 이유가 있는가.
너무 마음이 아파

둘째 너는 과연 진실로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최선을 다했는가.
혹시 실수한 건 없는가.

아니면 니가 지나치게 예민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고 생각해봐도 지금의 그 대우를 받을만큼 잘못한 게 없다면 좋아. 남편도 아이도 필요없어. 어떤 결과가 되든 상관안해.
각오를 세워 날 받아서 한번쯤 작정하고 너를 고통주는 이와 맞장 한번 떠보는 건 어떨까. 미친 척하고 썩어 상하고 있는 오장육부를 몽땅 꺼내서 그이 앞에 패대기를 치듯 그렇게 한번 너의 분노와 슬픔을 토해버리는 건 어떨까.

아아 그래. 이런 식의 조언은 무책임하고 점잖치 못한 거 알아.

그래 아이야.
정식으로 한번 본격적인 대화를 시도해보라는 뜻으로 받으렴.
흥분하지 말고 솔직하고 정직하게 너의 마음을 내놓아 보면 어떨까.

아이야. 혹시 그것도 할 수 없는 상대거든, 정말 힘이 들거든, 이대로 살다가는 결국 네가 미치거나 아니면 죽을 것 같거든, 다 팽개치고 벗어나 버리는 것으로 그 질곡에서 너 자신을 구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기 전에 많이 생각해라.
너한테는 최선의 선택이 네 아이한테는 최악의 선택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나는 늙은이기 때문에 자식같은 것 상관없이 ' 내 인생 ' 을 위해 용감한 결정을 내리는 요즘 여인들이 그리 마땅치는 않단다.
' 내 인생 ' 찾고자 내가 세상에 떨어뜨려 놓은 내 자식의 ' 인생 '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외면하는 것은 ' 어미 ' 로서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우리 어머니들은 모두 ' 자식의 인생 ' 을 위해 ' 내 인생 ' 을 포기했었단다.

아이야. 너 자신에 대한 연민을 갖지 마라.
그것은 나약함이고 그 나약함은 너를 눈이 짓무르게 울게만 할뿐 네 인생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 신이 너를 가여워하시고 안타까워 하실테니 신께 맡겨두고, 너는 너의 문제를 저만큼 떨어트려 다른 사람의 문제처럼 한번 담담하게 바라보렴.

진정, 정녕코 아무 희망이 없을까?

그렇다면
그들이 어떻게 하든 ' 당신은 그런 사람 그대로 살다 가시오 '
완전히 묵살해 버릴만큼 강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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