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週 인생 숨차다 상세보기 - 제목,내용,파일,비밀번호 정보 제공
週 인생 숨차다
내용 작업을 안하고 있을때는 한달에 한 차례씩 집 일 봐주는 아주머니와 시골집 관리하는 아저씨 사례 입금시키며 ' 한달 참 빨리 지나간다 ' 하던 것이, 일을 하면 ' 한 주 참 무섭게 빠르다 ' 가 된다.
월화수에 목요일 반나절 쓰고 목요일 오후 리딩 참석, 금요일 운동.토일 빈들빈들 그러고 나면 또 일요일, 일주일을 한 사이클로 살면서 시간의 흐름이 너무 빨라 숨이 찰 지경이다.

지난주에는 안 그래도 이틀 반 작업으로 비벼야할 상황이었는데 첫번째도 미처 안끝난 상황에서 화요일 밤에 전화 한통이 걸려왔었고, 그 전화 내용때문에 잠이 안와 와인 한잔 들이키고 잤었는데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 뱃병이 시작됐다.
머리는 멍하고 배는 짜그락거리며 아프고 화장실은 들락거려야 하고 심상치가 않았다.
어찌어찌 첫 번 대본은 내 보내놓고 감독한테 어쩌면 두번째 원고 나가는 일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통고 미리 하고 수요일을 완전히 제끼고 쉬었다.


목요일 아침.
배는 가라앉았는데 그때부터 한회분 대본을 메꾼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생각하면서도 이빨빠진 리딩이 영 개운치 않아 ' 좌우간 만들어지는데까지 만들자 ' 작정하고 시작했다.
늦어도 오후 5시까지는 송고를 해줘야 연습시간에 대본이 나올 수 있는데 글쎄에에에.....하면서.
' 쓰다 안되면 몇 페이지쯤 덜된 채로라도 별수 없지 뭐. '
그러면서 오전 8시부터 시작한 두번째 대본을 정확하게 오후 4시 30분에 손 털었다. 점심 먹는 시간 빼고 8시간인가.

와아아 아직 머리는 안 늙었다니까....
그리고 리딩 지장없이 참석.
이튿날 운동.
토요일 저녁 약속 일요일 점심 약속.
아아 오늘 역시 만만치 않게 피곤하다.
짧은 시간 과도한 집중이 불러온 피로에 토,일도 약속으로 에너지를 빼앗겼으니 그럴 밖에.
꾀쟁이 할매 아직 삐기적거리며 점도 안 찍고 있다.
누워서 거의 다 읽어가는 ' 홍위병 ' 이나 끝을 낼까 어쩔까, 내일 시작해도 맞춰지기는 할텐데 뭐....

' 부모님전 상서 ‘ 는 이제야 젊은 친구들까지 함께 녹아들고 있다.
' 어어? 저만큼 할수 있는 배우였어? '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 때 나는 아주 유쾌하다.

제작자가 지난 번 리딩 끝나고
' 어 저기 말야. 그 허준호 김희애 스토리로 쫘악가면.. '
시청률이 훨씬 좋아질텐데 하는 기대로 시작하는 말을
' 아니, 안해요. 그렇게 가면 이 드라마가 변질되는 거고 이렇게 시작한 의미가 없어져요. 이건 그런 드라마가 아니에요. '
단칼에 잘라 버렸다.

제작자가 덧붙였다.
' 그렇지만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건 어쩌고 저쩌고 '
' 저쩌고 ' 까지 다 듣지 않았다.
' 내버려둬요. 그렇게 가는 얘기가 아닌 거 눈치 챈 사람은 계속 볼 거고 보다가 눈치 챌 사람도 있을 거고, 그걸 모르겠어서 재미없는 사람은 안보면 돼요. '
그리고 덧붙였다.
' 아니 처음부터 시청률 따위 신경 안쓰기로 한 거 아닌가? '

오로지 시청률 밖에는 없다는 것이 점점 더 실감으로 다가온다.
' 홍소장의 가을 '이 본방송 시간에 재방 편성이 될 만큼 반향이 컸던 모양인데 신문기사라고 나온 것도 모두 다 시청률, 시청률 뿐이었다.. 만약 시청률이 신통찮았다면 ' 개똥 '도 아닌 작품이 돼버릴 뻔했다는 허탈감이 참으로 쓰디썼었다.

우리는 이렇게 가고들 있다.
모두 다 찌그러진 빈 깡통들이 되어가고 있다.
이럴 때 나는 이 일이 싫증이 난다.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