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건 쥐어줘도 모른다 | |
내용 |
비가 억수같이 내리 퍼붓고 있습니다.
언제부턴지 기억해두지 않아 모르겠는데 아침나절에 미리내 아저씨가 전화하셔서 비 안부 챙기신 걸 보면 벌써 몇시간 짼듯 싶습니다. 좀 전 2시에 54.55회분 대본 넘기고 컴퓨터 끄기 전에 잠깐 들어왔습니다. 지난 주말 ' 한자의 탈출 ' 을 놓고 논란분분했습니다. 예상 못했던 바 아닙니다. 당사자들일 수 있는 어머니들과 개중에 빨리 철든 젊은이들 빼고는 한자의 자아찾기를 공감할 수 없었던 모양인데 한자를 이기적이라고 질타하는 바로 그들의 극도의 이기심이 놀라웠습니다. 나 자신 내 부모님 인생에 대한 이해나 연민이나 애틋함을 제대로 몰랐었고, 부모님 돌아가신 연후에 나의 한심스런 어리석음을 깨달았던 사람입니다. 가족은 어느 면으로는 굴레며 멍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은 바로 나 자신이며 나의 거울이기도 합니다. 내 인생만 인생이 아닙니다. 그이들에게도 아름다운 젊은 날이 있었고,꿈이 있었고 좌절도 있었을 터이고, 더러는 도전하며 더러는 포기하며,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불행하고, 그렇게 긴 세월, 힘든 삶이었을 겁니다. 삶은 녹록치 않습니다. 삶은 고달픈 행군입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평생을 봉사한 한자가 가족 속에 함몰되어버린 자신의 존재감을 좀 찾아보겠다는 게 왜 비난꺼리가 돼야 할까요. 부모는 왜 휴식조차도 원해서는 안되는 건지요. 너그러운 시아버지에 착한 남편에 자식들 그만하면 됐고.... 이건 한자의 고달팠던 삶에 대한 이해를 배제한 차갑고 냉정한 객관적인 관점일 따름입니다.. 내 삶은 오로지 내 것이며 내가 내 삶을 어떻게 느끼는 가는 완벽하게 내 마음입니다. 내 삶에 대한 나의 생각과 객관적인 관점따위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 행복하기만 한 사람 ' 이 없는겁니다.. 하하하 더 이상 늙은 부모님께 아무 것도 요구하지 마십시오. 부모가 늙으면 부모가 원하기 전에 자식이 스스로 먼저 알아 채워드려야할 때입니다. 그저 나는 이 말을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 부모를 늬들 밥으로 생각하지 마라 ' 괜한 잔소리가 됐습니다 그려. |
---|---|
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