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아카이브
| [2021 시청자 평가단] 인간실격 | |
| 내용 |
대필 작가였다가 가사 도우미가 되어 자신의 삶은 실패했다는 부정(전도연). 역할 대행 서비스로 나 아닌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강재(류준열).
주인공의 설정부터 이 드라마는 인기 드라마의 공식과는 거리를 둔다. 도저히 주인공의 멋져 보이는 삶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뿐만 아니다. 그들을 둘러싼 배경이나 환경 또한 외롭고 왠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남는 감정은, 고독 그 자체이다. 그런데도 이 드라마는 흥미롭다. 재밌어서 흥미롭다는 건 아니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의 이 드라마는 장르물로 넘쳐나는 요즘에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수작이기 때문이다. 대중성과 시장성도 없다. 당연하다. 고독하며 쓸쓸하기 그지없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누가 챙겨볼까. 그래서 시청률은 바닥을 친다.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평가하자면 망한 드라마는 확실하다. 그런데도 이 드라마의 매력은 분명 있다. 바로,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인간을 그 누구도 ‘실격처리’ 할 수 없단 주제가 명징하기 때문이다. 소위, 내세울 게 없는 궁상스러운 인간들이 서로를 위로한다.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데 누가 누굴 돕겠다는 건지. 선물도 보석이나 명품이 아니다. 그저 케이크 한 조각, 귤 한 개로 말이다. 보다 보면 나 또한 품에 안기는 것만 같다. 그리고 내게 이 드라마는 한마디를 건넨다. ‘당신 또한 아름답다고. 그러니 인간 실격당할 일은 없을 거라고…’ |
|---|---|
| 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