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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드라마아트홀

Kim Soo Hyun Drama Art Hall

2024 올해의 좋은 드라마 선정작

2024 올해의 좋은 드라마 선정작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연속극 부분

  • 작품명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방송사 MBS
  • 작가 한아영
  • 연출가 송연화
  • 출연진 한석규, 채원빈, 한예리, 노재원, 윤경호 등

선정후기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지만 지금의 한국TV드라마는 분명 위기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시청률 겨우 1~3%에 머물고, 어쩌다 10% 가까이 간듯하면 대박이나 난 듯 난리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든 프로그램이 수익을 올리기는커녕 적자에 허덕인다. 없애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 제작비의 내용을 까보면 더 기가 막힌다. 몇몇 연기자들의 출연료가 압도적이다. 그들의 얼굴로 그나마 해외에 팔아먹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연기자 위주의 K-드라마 열기가 과연 얼마나 해외에서 지속될 것인가. 왜냐? 그들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연기자의 얼굴만 보고 한국드라마를 소비할 것인가. 뭔가 우리 드라마가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년 가까이 우리 드라마는 이른바 ‘막장’과 판타지와 장르드라마에 매몰되어왔다. 정상적인 드라마가 시들해지자 그 대안으로 내놓은 이들 경향이 온통 한국드라마를 뒤덮고 TV드라마를 왜곡시켜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르도 좋고 판타지도 좋지만 그 이전에 드라마가 돼야 하는데 그 부분에 미달하는 것들이 마치 새로운 흐름인 양 판을 치고 있었다. 이 세월 속에서 우리는 TV드라마만이 갖고 있는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보편성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누군가 그랬다. “드라마는 스토리가 아니라 인간을 그리는 것‘이라고. 모든 문학이 그렇듯이 드라마는 본래 인간 본질을 파고드는 매체다. 다시 말해 연기나 연출 또는 외형적 테크닉 등이 앞서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인간의 문제,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 즉 내용 중심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 우리 드라마들이 나왔다 하면 이른바 국민드라마라고 할 정도로 그 반응이 절대적이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오늘날의 우리 드라마들은 근 20년 가까이 외화내빈, 껍데기만 화려한 빈 깡통 같았기에 시청자들이 내용 없는 드라마를 외면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여기에다 과거와 달리 방송의 이런 현상에 대한 외부의 비평 기능도 실종된 지 오래다. 이런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이 역설적으로 ’올해의 좋은 드라마‘를 선정발표하자고 나선 것이다. 당연히 우리는 내용 중심의 드라마를 뽑는다는 말이다. 2024년 올해도 우리는 공모를 거쳐 엄선한 일반시청자평가단과 전문가그룹에서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 등의 TV드라마들을 빠짐없이 지켜보고 매 분기 회의를 열어 그 대상을 좁혀가는 방식으로 ’올해의 좋은 드라마‘ 선정 작업을 수행했다. 그 결과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황당한 판타지와 인간 본질 추구를 외면하는 드라마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판에 굳이 ’올해의 좋은 드라마‘를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극심한 회의론 적 주장도 없지 않았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하지만 이 속에서라도 건질 수 있으면 건지자는 주장도 만만찮아 진지한 논란 끝에 모처럼 MBC가 방송한 미니시리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선정하자는데 다수의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이 드라마는 신인작가의 데뷔작으로 판타지나 장르물의 성격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인간 본질의 문제를 진지하게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작가의 장래성을 바라보자는 의견이 선정 배경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올해의 경우 단막극은 뽑지 못했다. 몇 편의 단막극이 추천되었으나 드라마의 꽃인 단막극의 특성상 완성도나 문학적 수준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2024년 올해의 좋은 드라마 운영진 소개

올해의 좋은 드라마 운영진 소개 테이블입니다.
신상일 전문위원 방송작가, 방송평론가,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역임
김태희 전문위원 한국극예술학회 편집이사, 원광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박상은 전문위원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오영미 전문위원 국립한국교통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희곡작가
시청자 평가단 서지은, 송영은, 이미정, 이은선, 이재은, 전예림, 최다은